2023년12월05일 (Scipps : 응급실로 가야 할까요, 아니면 긴급 진료를 받아야 할까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상 시 응급실(ER), 긴급 진료 센터(Urgent Care), 워크인 클리닉(walk-in clinic) 중 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Scripps Memorial Hospital La Jolla의 응급의학 전문의 Shawn Evans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각 의료 시설의 특징과 적절한 이용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심장마비, 뇌졸중, 중증 외상 등 생명과 사지를 위협하는 중대한 응급 상황을 처치할 수 있는 최신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긴급 진료 센터나 워크인 클리닉은 비교적 경미한 급성 질환을 다루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호흡 곤란, 갑작스런 쇠약감이나 마비, 언어 장애, 실신, 의식 변화, 심각한 화상, 머리나 눈의 외상, 뇌진탕, 골절, 관절 탈구, 열을 동반한 발진, 경련, 봉합이 필요한 깊은 상처, 안면부 열상, 중증 독감 증상, 임신부의 질 출혈 등이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가슴 통증, 대량 출혈, 의식 저하, 시야 장애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위급한 상황이라면 즉시 911에 신고해야 합니다.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이 의심되면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구급 대원이 현장에서 신속한 처치를 시작하고 병원으로 후송하는 동안에도 전문적인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에 소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약물 과다복용도 심각한 응급 상황으로 간주하고 911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긴급 진료 센터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생명의 위험은 없는 급성 질환을 다루는 당일 진료 시설입니다. 발열(단, 발진 동반 시 응급실 내원 필요), 구토, 설사, 복통, 경미한 호흡기 증상, 탈수, 독감 증상, 염좌, 좌상, 경미한 열상 등이 긴급 진료의 대상이 됩니다.
엑스레이와 혈액 검사 등 기본적인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 좀 더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것이 워크인 클리닉과의 차이점입니다. 응급실에 비해 대기시간이 짧고 의료비 부담도 적은 편이어서 야간이나 주말에 일차 진료가 어려울 때 유용합니다. 다만 증상에 따라서는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으니 방문 전 먼저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워크인 클리닉은 가장 경미한 증상을 다루는 당일 진료소로, 의사보다는 전문 간호사나 의료 보조사가 진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대신 진료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배뇨통, 열 없는 발진, 가벼운 감기 증상, 귀 통증, 안구 충혈 등이 워크인 진료의 대상입니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스포츠 신체 검사나 예방접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응급실, 긴급 진료 센터, 워크인 클리닉 중 어디를 방문하든 복용 중인 약물 목록과 알레르기 병력, 주요 병력과 수술 기록 등을 정리해서 가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요컨대 질병이나 사고의 위중도에 따라 응급실, 긴급 진료 센터, 워크인 클리닉을 적절히 선택하되, 생명이 위험한 응급 상황에서는 주저 없이 911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입니다. 숨이 막히거나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 의식을 잃거나 피를 많이 흘리는 등 위중한 상황에서는 응급 의료 체계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반면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은 아니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열이 너무 높아 식은땀이 나며 진료가 필요할 것 같다면 긴급 진료 센터를 찾는 것이 적절합니다. 코감기 기운에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나오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등 가벼운 증상이라면 워크인 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으로는 아프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건강 관리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휴식과 수면으로 면역력을 길러야 질병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흡연과 과음, 업무 스트레스 등 건강의 적신호들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 또한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지름길입니다. 평소 주치의와 건강 문제에 대해 꾸준히 상담하고, 의사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응급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플 때는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청하되, 내 몸에 정말 필요한 만큼의 진료를 받는 현명함도 필요합니다. 경미한 증상을 방치했다가 병을 키우는 것도, 불필요하게 응급실을 찾아 의료 자원을 낭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질병과 사고의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실, 긴급 진료 센터, 워크인 클리닉 등의 의료 기관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각 시설의 기능과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증상의 경중에 맞게 선택적으로 활용한다면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응급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길러야 할 때입니다. 나 자신은 물론 이웃의 생명이 위독할 때 침착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와 실천력이 요구됩니다.
건강이 최우선 가치로 자리매김한 21세기,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의 주인공으로 서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그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Should You Go to the Emergency Room or Urgent Care?